




도움이 필요하다면 주저하기 말고 요청할 것.
Matias
Esperanza
몰락한 귀족가 출신 기사
OWNER. 소노
혼자서 무리하지 않기로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Johan
Lopes
용병 출신 남작가 가주
OWNER. 신루
그걸 믿으셨습니까?
순진하시기도 하지.
마티아스 에스페란사 · 마테오 발레스테나 데 오르테즈 & 요한 로페즈 · 이반 볼코프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 명예를 얻을 자.
적을 쓰러뜨리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을 자.
무엇을 바라든 이루어지리라.
*
각자 다른 목적과 꿈을 가진 이들이 모인 이곳은 적赤과 적敵으로 가득한 전장. 수년째 끝을 모르고 이어지던 이곳에서는 모든 이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억지로 이끌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남고 있었다. 그런 이들의 휴식을 위해 마련된 막사 중 한 곳에는 야생동물에 가까운 기세를 풍기는 용병 하나와 좋은 장비를 가지진 않았으나, 귀족의 품격을 갖춘 기사 한 명. 이 두 사람이 책상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요한경. 손에 드신 그걸 넘겨주십시오.”
밝은 금발의 기사는 용병을 보면서도 그의 손에 들린 종이 쪼가리가 신경쓰였는지 거듭 그쪽으로 시선을 빼앗겼다.
그 시선을 인지한 용병은 제 손에 들려있는 쪼가리를 금방이라도 처리하려는 것처럼 손 안에서 쪽지를 굴렸다.
“당신이 늦은 밤마다 사라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사라졌던 그 밤마다 높은 분들이 죽은 채로 발견됐었죠.”
기사의 손은 금방이라도 허리춤에 있는 검의 손잡이로 향하려는 듯 움찔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아군. 겨우 종이 쪼가리 하나 때문에 용병인 그를 적대하는 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쉬이 검을 잡지 못했다. …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말로써 그의 협조를 요청하는 것뿐이었다.
“무엇을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만 넘겨주신다면 지금까지 해오신 모든 일들을 눈 감아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넘겨주십시오.”
…제발. 그렇게 말하듯 간절한 시선이었다.
하지만 기사의 맞은편에 있는 상대는 경력 많은 용병. 심지어 감정이 있는지조차 쉬이 알 수 없을 정도로 무표정한 상대였다.
그는 기사와 같이,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했다. 이 상황이 어찌되든 그는 보수만 챙길 수 있으면 그만이다. 꼭 이 자와 같이 싸워야 할 필요가 없지만, 좀 더 높은 가치를 쳐주는 나라의 편에 서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 제가 지켜야 하는 곳이 이 나라의 소속만 아니었다면 고민이 길어질 일도 없을 터였다.
“제가 이것을 넘겨드린다고 눈 감아주시진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의 손에 있는 쪽지의 내용은 귀족 암살 의뢰.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전쟁터건만, 그는 그곳에서도 돈을 받고 의뢰를 받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 내용의 쪽지를 저 정직한 기사에게 넘긴다면 이후에 일어날 일은 뻔했다.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암살 의뢰를 수행하는 이를 아군으로 두기에는 위험하다. 그 사실은 요한 본인도 알고 있었다.
기사는 용병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하는 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암살 의뢰가 적힌 쪽지라는 것을 시인하는 거나 다름 없었다.
모든 걸 알게 된 자신을 죽일 생각으로 그러는 걸까? 아니면 부정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한 걸까. 눈앞의 남성은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아 의도를 읽기 힘들었다. 단순히 이 전쟁이 끝나길 바라서 의뢰를 받았다고 하기엔 그의 표적은 진영을 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전쟁이 평행선을 달리도록 하는 데에 일조했다고 해도 무방하건만, 그는 무엇을 바라길래.
“왜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시는 겁니까.”
“고상한 경께서는 알 필요없으십니다.”
어차피 누군가가 자신이 하던 일을 알게된 이상 용병은 이곳에 더 있을 수는 없었기에 그는 이곳을 어떻게 빠져나가면 좋을까 궁리하고 있는 듯했다. 기사는 그런 용병이 빠져나갈만한 구석을 제 몸으로 막으며 굳은 표정으로 다시금 물었다.
“… 왜 그러신 겁니까. 알려주십시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물으니 용병의 낯에는 ‘귀찮다’는 언행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그럼에도 제 의지를 꺾지 않는 기사의 모습에 용병은 긴 한숨을 내쉬더니
“돈이 필요해서 그렇습니다. 지금 당장.”
원래 용병은 돈을 좇는 자들이니 이상할 것도 없지 않은가. 라는 것이 요한의 설명이었지만, 사실 요한은 그렇게까지 돈이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는 자신이 살아있을 때 벌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를 위해서라면 없는 양심도 팔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팔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한편 기사는 상대의 불친절한 말에도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섣불리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수년간 이어진 전쟁동안 그를 본 사람이라면 그가 마냥 돈을 요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고도 남았다. 오히려… 제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식으로 말했을지도 모른다. 제가 당신이 원하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걸 아니까.
“왜요...? 돈이 필요하다면 그 이유가 있지 않습니까.”
기사는, 마티아스는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고 홀로 위험한 일에 목숨을 내던지는 이를 ‘국가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고발할 정도로 매정하지 못했다. 특히나 만사에 관심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던 저 사람이 돈을 위해 움직인다면 필히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리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은 오로지 그가 책임져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기사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더더욱 요한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 그리고 마티아스의 그 추측은 정확했다.
“… 마을의 유지를 위해서입니다.”
용병은 질린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을 것 같은 기사의 집요함에 백기를 들었다. 요한은 여전히 마티아스가 자신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할 거라며 확신하고 있었지만, … 요한의 말을 들은 마티아스는 그의 말에서 자그마한 희망을 본 듯했다.
“마을의 유지를 위해 돈을 필요로 하시는 거라면… 낮더라도 작위를 얻으시면 되는 일 아닙니까.”
귀족은 작위와 함께 영토를 하사받아 그것을 관리한다. 보통이라면 용병에게 이러한 말을 꺼낼 수 없었겠지만, 이곳은 전장. 나라를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공을 세운다면 남작위라도 요청하기에 충분한 곳이었고, 기사의 앞에 있는 용병은 아군과 적군의 눈을 피해 암살까지 할 수 있는 인재였으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용병따위가 작위를?”
말도 안 되는 소리. 용병은 왕이 무엇을 약속했든 그것은 용병인 자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원래 하나라도 스러질 목숨이 필요한 이들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설령 왕이 진짜 작위를 하사한다 하더라도 용병따위가 작위에 걸맞는 지식을 갖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이곳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위치가 정해져 있었고, 이를 거스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세계이니 말이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곧은 의지를 가진 기사, 마티아스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온 지식과 성의를 가지고 당신을 작위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고. 그는 비록 몰락했으나, 한때는 귀족이었던 몸. 기억도 안 날 어릴 적부터 꾸준히 받아왔던 교육들은 잊을레야 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이를 알려주는 것 또한 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께서 배울 의지가 있으시다면요.”
기가 차 묻는 말에 확신을 담아 답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말에 조금이라도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도와주겠다는 이가 자신의 약점을 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는 수 없이 시도하는 척이라도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는 조금도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까? 되려 기사가 용병에게 한 발 다가갔다.
“요한 경. 저는 허황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국왕 폐하께서는 약조를 지키실 겁니다. 그래야만 전쟁으로 위태로운 이 나라를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작위를 받은 후의 일이 걱정이시라면 제가 돕겠습니다. 아니, 돕게 해주십시오. 제가 당신을 어엿한 귀족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경께서는 이 나라에 승리를 가져다 주십시오. 당신이라면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정도의 큰 공을 세우실 수 있지 않습니까.”
누구든 들었다면 비현실적이라며 크게 웃음을 터뜨릴만한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눈앞의 기사는 신뢰로 가득찬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용병이 자신의 믿음에 부응해줄 것처럼.
“제 실력을 너무 고평가하고 계시는군요.”
“당신이 종종 하시던 일이지 않습니까. 암살하시던 대상을 조금만 좁히는 것뿐입니다.”
그 말에 기사를 바라보던 용병의 눈빛에 살의가 떠올랐다. 하지만 기사는 그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치며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기사는 잠시 기세를 누그러뜨리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요한 경. 저는 이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경이 저의 바람을 이루어주시고, 저는 그 허황된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드린다. … 그걸로는 안 되겠습니까?”
용병 쪽에서 간절하게 요청해도 모자랄 상황임에도, 기사가 용병에게 간청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용병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기사의 바람이 간절한 것이었다면 차라리 협박을 하면 될 것을. 기사의 반응을 보면 자신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 바람을 이야기한 것이 분명했다.
… 용병은 생각했다. 이 기사는 저를 왜 이렇게까지 돕고 싶어할까. 단순히 선한 자라고 하기엔 제 행위는 선한 자가 눈 감아줄 수 없는 사안이었는데 말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이라면 제 손에 죽어간 이들의 죽음에 통탄했을 것이며, 단순히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라던 이였다면 저를 돕고 싶다는 의지부터 드러내지 않았을 것이다. … 어쩌면 용병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주의 자인 걸까.
용병은 저를 향한 얕은 기대를 품은 눈을 바라봤다.
용병은 이러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던 이들을 떠올렸다.
“제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다. 수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두머리가 되는 모든 이들의 목을 쳐야 하며,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공로를 세운다면 그가 참여하는 모든 전쟁들은 승리해야만 한다. 그리고 눈앞의 기사는 그 모든 일들을 해내고, 최후까지 살아있으라 말하고 있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만나 지금까지 이어진 인연. 그 전에는 서로가 어디서, 무얼하던 이였는지는 얼핏 들어 아는 정도의 사이였다. 이러한 일이 아니었다면 두 사람은, 특히나 용병은 말을 섞는 것부터 쉽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한 관계를 가진 이였음에도 기사의 눈에는 신뢰가 가득했다. 이것은 지금까지 살아남은 용병에 대한 신뢰일까? 아니면 허황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일까? 용병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이 현실이 될 수만 있다면 되려 제 쪽에서 부탁드리고 싶군요.”
이를 시도하든 말든 실패하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다는 건 마찬가지. 그렇다면 저 허황된 이야기에 어울려주는 것도 그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 물론, 만에 하나 용병이 정말로 귀족이 된다면 그가 당장 안고 있는 고민거리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 꿈이 사실이 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 용병의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린 걸까? 기사의 눈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요청하십시오. 혼자라면 몰라도, 함께라면 할 수 있습니다.”
“자신있습니까?”
수년을 아군으로 싸워온 이였지만, 용병은 타인을 쉬이 믿는 성정이 아니었다. 최후의 최후까지 의심했고, 그에게 신뢰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에 그의 이런 물음은 반쯤 기사의 말에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기사는 그 사실을 알 리가 없었고, 용병이 확인을 위해 한 질문에 나름 솔직하게 답했다.
“경의 말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 자신있다고 말해도 믿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자신은 있습니다.”
지나치게 솔직하고 성실하다. 그 반응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막상 말로 들으니 더더욱 기가 찼는지 용병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에 기사는 저도 모르게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앞에 있는 사람은 웬만한 일에 부정적인 반응부터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용병의 입에서 나온 말은 기사에게 있어서는 뜻밖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 도와주십시오.”
“… … 예?”
“당신이 할 수 있다지 않았습니까. 그럼 도와주십시오. 어차피 실패하면 죽는 건 매한가지이니 해보죠.”
설마 금방 한 말을 물릴 생각인 건 아니겠지. 저를 가늠하듯 말하는 그의 태도에 기사는 저도 모르게 자신이 말을 잘못 들은 건지, 아니면 용병이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그냥 하는 말인지 이해하기 위해 다소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용병은 이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기사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 말은… ….
“… 정말입니까?”
믿기지 않아 그렇게 물었지만, 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용병의 인상이 구겨졌다. 아, 아니… 용병이 제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를 물리게 할 수는 없었던 기사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 아니… 믿기지 않아서요. 전 당연히, 당신이 무시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할 말은 다 해놓고?” 달갑지 않은 듯 용병의 한쪽 눈썹이 들썩였다.
“당신이 그만큼 어려운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미안한 듯 살풋 웃으며 말을 하던 기사는 제 손을 꼬옥 맞잡았다.
“… 도와드리겠습니다. 그걸로 당신의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면요.”
그렇게 말하는 기사의 얼굴에는 어둠 속 달빛만큼 환한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마무리된 후, 용병은 자연스럽게 막사를 나가려고 했다.
“요한 경, 잠시만요.”
막사의 입구에서 움직임을 멈춘 용병은 자신을 부른 이를 향해 몸을 돌렸다.
“들고 계시던 쪽지… 저는 보면 안 되는 겁니까?”
당신에게 들어왔던 의뢰가 혹시라도 아군일 수도 있고… 만약 적군이라면 누구일지 제가 알아두는 게 뒷수습 하기도 좋지 않겠습니까. 중얼중얼 이유를 덧붙이는 기사를 가만히 바라보던 용병은 기사를 향해 들고 있던 작은 종이 뭉치를 던졌다. 기사는 얼떨결에 그것을 받고는 펼쳐봐도 되냐는 듯 종이와 용병을 번갈아 봤다.
“당신이 궁금해하지 않았습니까.”
보라는 듯한 허락이 떨어지면 기사는 용병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종이 뭉치를 펼쳐보았다.
그가 던져줬던 종이 뭉치 안에 적혀있던 이름은 ‘다니엘 페르난데즈’. 적 사령관의 책사로 있는 인물이었다.
“요한 경, 이 사람은…” 어렵지 않겠냐고 물으려던 마티아스의 말은 끝까지 이어질 수 없었다.
그가 쪽지에 정신이 팔린 사이, 용병은 재빠르게 자리를 떠버렸기 때문이다.
“… ….”
지금 가면 그 사람을 말릴 수 있을까?
용병은 자신이 말린다고 말을 들을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 이 의뢰를 수락한 상황이라면 수행하는 것이 그로서는 최선이겠지.
심지어 용병이 받은 의뢰는 현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의뢰였다.
용병을 막지 못한 자신과 현 상황에 씁쓸한 마음이 들던 기사는 저도 모르게 양손을 맞잡고 간절히 바랐다.
부디 그에게 무운이 있기를.
이번 일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자신이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마냐
(1) 마티아스 에스페란사
(2) 요한 로페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