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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er

신녀

OWNER. 교자

당신이 여기 계신다면

제가 있을 곳 역시 이곳이에요.

네가 어디에 있든

내 찾아내 그 곁을 지키마.

Baldr

신의 사자

OWNER. 퓨

IMG COMMISSION. tozz_cms

 신(神), 그것은 인간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지는 종교 및 신앙의 대상. 그들은 초자연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인간들은 믿어왔다.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강함으로, 감히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힘으로 자신들이 마주한 크고 작은 시련들을 헤쳐나갈 힘을 필요로 할 때 그 존재에게 기도를 올리며, 그들의 힘이 자신들을 보호해 줄 것을 염원하고, 또 염원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 신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없다고 믿으며 그렇게 그들에게 기도를 올리니 신앙심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들의 안녕을 빈다. 

 

 한 여인의 발 아래 이름 모를 풀이 즈려밟힌다. 매일 같이 이 길을 오르고, 내렸으니 즈려밟힌 풀은 그 대지에 납작하게 누워 길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여인을 신의 사자(使者)에게로 인도하니 그 생명이 그 걸음 하나에 꺾였다고는 볼 수 없을 터. 드높은 하늘 아래, 그 하늘 어두운지 모르고 찬란히 빛나는 별빛만이 그 여인의 발치를 비추니 가히 신의 선택을 받은 자라 불리는 여인이라. 그런 고귀한 여인 아래 별빛이 빠르게 번지는 것은 그 걸음이 급하기 때문이요. 그 걸음이 향하는 곳은 신전 너머, 숲의 가장 깊은 곳. 

 

 「어찌 그리 급하게 오느냐.」

 

 여인이 당도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거대한 육체. 짐승의 형상을 하였으나, 가히 평범한 짐승이라고 할 수 없을 체구의 그것이 서슬퍼런 눈을 뜨고 달려온 여인을 마주한다. 그 숲에 울리는 목소리도, 포효도 없으나 여인의 머리에 울리는 것이 분명하니 여인은 입을 연다. 

 

 “당장 피해야 해요, 발데르.”

 

 발데르라 불린 개체는 여인의 목소리에도 그 자리에 앉아 여인을 바라볼 뿐이다. 그는 말하지 않아도 여인에게 묻고 있었다. 신의 사자인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피해야 하냐고. 하지만, 그를 묻지 않아도 신의 사자로 이 지상에 머무르는 존재. 신의 목소리는 전해졌으니 다가올 미래도 알고 있을 터다. 

 

 「몸을 피해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너일 텐데, 아스테.」

 

 인간들은 분노했다. 이어진 가뭄에 농작물이 자라지 않으니 굶주리기 마련이고, 배를 곯으면 그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날 것의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허나, 이 땅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니 그 모든 것은 한낱 짐승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치고, 짐승들은 자신들보다 더욱 나약한 것들을 사냥한다. 풍요로웠던 시대야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온 것들이 생존 본능에 이끌려, 그저 살기 위해 발버둥 치니 짐승들은 마을로 내려오고, 인간들과 부딪힌다. 더 강한 쪽이 살아남고, 약한 쪽은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시대가 도래하니 생존의 두려움과 신이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음에 대한 분노는 기어코 향하지 말아야 할 곳으로 향하고 말 것이다.

 

 등불을 든 이가 하나, 둘 신전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은 신의 사자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러니, 그들이 향하고자 하는 곳은 신의 선택을 받아 그들에게 신의 사자를 대신해 신의 전언을 전달해 준 신녀. 신이 각별히 아낀다 여긴 존재를 해함으로 인간의 분노를 신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가히 어리석은 생각을 함으로 그들은 고작 인간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어찌 감히 먼저 몸을 피할 수 있을까요. 풀숲을 빠르게 가로지르던 걸음은 어느새, 나비의 날갯짓처럼 가볍게 신의 사자의 지척으로 내려앉는다. 

 

 “그들이 이곳을 찾아낸다 한들, 당신이 여기 계신다면 제가 있을 곳 역시 이곳이에요.”

 

 그 소리에 신의 사자는 꼭 인간의 것과 같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신녀라 불리우는 이 여인은 고작 신의 사자에 불과한 자신을 신을 대하듯 했다. 온몸을 뒤덮은 검은 털을 매만지는 손길은 언제나 다정했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의 빛은 꺼진 적이 없었고, 고하는 것은 거짓 없이 맑고 투명하다. 그러니 이 여인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된 것이 아닐 테지. 발데르는 설령 인간들이 이곳까지 찾아와 자신에게까지 칼을 들이밀더라도 자리를 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감히 신에게 반기를 든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신을 대신하여 벌을 내릴 것이다. 자신과 같은 것들의 팔과 다리가 찢어지더라도 이 여인은 같을 수 있는가. 

 

 시험 따위 할 생각은 없다. 자신도, 이 여인도 결국 신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존재이니 같지 않으면 어떠할까.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지키고자 동족들을 뒤로하고 달려온 이가 아닌가. 숲속 안으로 붉은 불빛이 들어서는 것이 느껴지자 신의 사자는 거대한 몸을 일으킨다.

 

 「아스테여. 그 분께서 명하시니 내 이 숲에 들어선 모든 인간을 죽일 것이다.」

 “…….”

 「허나, 너만은 지키라시니 내 목숨이 다하더라도 그 명을 따를 것이다.」

 

 신의 사자는 신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 숲에 들어선 자는 신에게 반기를 든 자. 엄벌에 처할 것이며, 그 죄의 무게는 죽음으로도 갚을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허나, 신의 사자를 구하고자 달려든 자신의 아이를 어찌 내버려둘 수 있으랴.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그 어리석은 것들에게 죽임당할 것을. 신은 제 사자에게 신녀를 지키라 명한다. 그리고, 신의 사자는 그 명이 아닌 제 스스로의 맹약을 읊조린다.

 

 「네가 어디에 있든 내 찾아내 그 곁을 지키마.」

 

 그 약조는 맹약이라는 이름으로 두 운명을 엮는 사슬이 될 터이니 여인이 어디에 있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짐승이 그의 눈이 되어 찾아낼 것이며, 무엇이 그를 위협하더라도 두터운 표피와 날카로운 짐승의 것들로 찢어발길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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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ER

​​​

(1)  발데르

​​​

(2)  아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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