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c-Lesshia.png
1215.png

Zahiane

Gretchen

LEFEBERE

The Earth's Forest

OWNER. CNK

그러면 난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오직 그대만을

비추고 싶어.

Moonless

Night

MOON

OWNER. 해사

깊은 숲은 태양이 사지 없이 둥그런 구체를 지평선 아래로 누일 때면 제 연인이 올 때임을 안다. 그는 언제나 깊고 어두운 밤, 그보다 더 멀리서 빛나는 자수 같은 뭇별들, 한없이 다디달거나 서늘한 잠의 첫 발자국과 함께 온다. 종의 혼재, 시기의 혼란, 세계의 혼돈. 어느 하나 판면 위에서 요동치지 아니하는 것 없던 시대에 자히아네는 변하지 않을 단 하나를 믿었다. 오늘도 달이 떠오를 것임을 믿었다.

 

그리해서 그가 언제까지고 저를 비춰 줄 것임을. 히아! 기꺼운 부름이 들려오면 그녀도 만면에 그의 광채만큼 은은한 미소를 그릴 줄 알았다. 발걸음을 재촉해 새하얗고 밝은 품에 안길 줄 알았다. 그가 옆에 있을 때는 단 한 순간도 악몽을 꾸어 본 일이 없다. 레스. 그녀도 조용히 그를 불렀다. 그럴 때는 마치 언제까지고 이 고요함이 이어질 것만 같다. 

 

 그 어떤 순간보다도 지금의 현재가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이유는 언제나 그로서 귀결된다. 모두를 비추는 달이 형체를 갖추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런 그의 곁에 기꺼이 머물렀다. 누가 먼저 서로의 곁에 있기로 했는지는 이미 기억나지 않았다. 그들은 운명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자들이었다. 숲 속에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거나, 우박이 쏟아지는 것은 언제나 일어나지 않는 일이나 밤이 저물어 달이 차는 것은 절대적인 수순이었다. 꼭 그만큼의 운명이 우리 사이에 자리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재의 달콤함은 언젠가 기어코 저 멀리의 과거가 되어 쓰라림을 주는 법. 한때의 연인들은 아직 이를 모른다. 그도 그녀도 애정의 달콤한 면에 쉬이 눈을 감았던 것일까? 자히아네는 생의 즐거움에 힘입어 인간인 그녀에겐 언제나 지천에서 끝이 도사릴 수 있음을, 인과의 물결이 언제나 잔잔하게 흐르지는 아니함에 대한 방비를 하지 않았다. 시간 자체가 다르게 흘러가는 종에게, 한 번의 어긋남은 오래된 비극을 약속하는 가장 우아한 형태라는 것 역시도 깨닫지 못했다.

 

때문에 무지한 우리는 쉽게도 평생을, 영원을 약속한다. 영원히 지금의 궤도를 잊지 말자고, 그리해서 평생 서로의 궤도를 돌자고. 그건 정말인지 안일하고도 기쁜 제안이라, 자히아네 그레트헨 르페브르는 환한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

물론이죠, 언제까지나요….

n-Lesshia.png

Lesshia

​​

(1)  문레스 나잇

​​

(2)  자히아네 그레트헨 르베브르

bottom of page